요  몇  주  나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살았다.

부조리한  현실에서  과연  내가  잘한  일인가를  긴가민가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하나님은  내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셨다.

“뭐,  당신의  숨은  뜻  있으시겠지” 하며  애써  잊으려고  하였지만, 

폭류(瀑流)를  건너지  못한  울화가  속에서  터져나와

"전지전능  무소부재  내  아버지의  능력이  고작  개뿔"  하면서 

나는  거세게  하나님을  몰아세웠다.

인간이  창조주  하나님을  너무  친밀한  인격의  대화

상대로  인식하고  행동하는  것도  일말  폐단(弊端)이  아닐까도  생각하며.

입춘이  지나서인가

본래  없었던  내가  민들레처럼  이  세상에  나와

숨을  쉬는  지상에서의  2021년  2월  6일은  날씨  흐리지만

나뭇가지에서  봄  냄새  풍겨온다.

저기  네  바퀴  노인보행보조기를  끌며  무심히  산보하는  할머니가  보인다.

몇  해  전  할머니보다  헐떡이는  숨소리가  컸던  유일한  벗

냉이  캐는  할머니  곁을  지키던  그  늙은  애완견은  이젠  떠나고  없다.

모두를  떠나보내고  홀로  남아서  저리  여유(餘裕)  있으시나.

코로나19  전염병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또  서쪽에서  몰려오는  미세먼지가  탈이겠지만

그래도  오는  봄이  반가워라.  좋은  것은  이유  없이  좋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