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규율과  법도가  어지럽고  사회는  혼란스럽다.

그동안  피땀  흘려  쌓은  민주의  탑이  한순간  허물어져버린  느낌이다.

그토록  몰랐을까.  알면서들  모른  체한  것이지.

이렇게  된  데는  공과  사를  구분  못한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

잘못이  크겠지만  이에  부화뇌동한  지식인과  종교지도자  그리고  그들을  

지도자로  뽑은  우리들의  잘못  또한  엄중하다.

요즘  장공  김재준  목사(1901~1987)의  글을  유심히  읽고  있다.

그의  글은  이  시대의  교회(예배당)와  자칭  그리스도인인

나에게도  던지는  메시지가  우렁하다.

오늘  읽은  그의  글  '그리스도교의  양극성’은

이제는  역사에서  도피하지도  몰입하지도  않는

밖으로  향하는  내면성을  기르라  이렇게  책망하신다.

그리스도교는  신적이면서  인간적이다.

영원이면서  시간적이다.  종교적이면서  이론적이다.

수직적이면서  수평적이다.

또  타계적이면서  현세적이다.  예정적이면서  자유다.

믿음이면서  행위다.  개인적이면서  사회적이다.

보수적이면서  진보적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편만을  주장하고  다른  편을  무시하거나

경시할  때  이른바  ‘일방적인 그리스도’가  되어서

그  온전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맛을  잃은  소금과  같이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히고  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