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후  2019년  사월,  아직  날은  바람불고  추운데

자목련을  쪼기  위해  입초를  서는  두  마리의  직박구리와 

나는  심리전을  벌이고  있다.

활짝  핀  백목련으로  아침식사를  했으면  되었지.

또  이제야  막  피우기  시작하는  자목련을  쪼으려  하나.

백목련이  쌀밥이라면  자목련은  디저트  같은  건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잿빛  직박구리.

주둥이  부근의  뻣뻣한  털과  뾰족한  직박구리  부리에  입은

자목련의  상처는  까맣게  질려  있다.

펼쳐진  꽃잎에도  그대로  잔상이  남는다.

나는  물러서지  않았다.  부러  한  참을  자목련  앞에  서성였다.

10분이  족히  되었건만  자목련의  달디  단  맛을  봐  버린  

두  마리  중  한  마리는  나를  째려보고  있다.

오늘  출근  시간은  늦어도  좋으니  조  녀석

포기하고  날아갈  때까지  끝까지  나는  기다리고

자목련을  지키리라.

아보카도를  얹은  아침  식빵이  식는다며

왜  안들어오냐고  봉혜는  그러는데  직박구리  조  녀석들 

때문이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