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날씨는  흐리고  차갑다.

봉재산과  아파트  화단의  단풍이  진하고  곱다.

감나무며  벚나무,  앵두나무와  화살나무가

곱디고운  얼굴로  저마다의  어느  가을을  살고  있다.

나도  어느  가을을  살고  있다.

여러  마디와  요소로  구성된  내  몸이  가을을  드러낸다.

아침  산책길에  바람처럼  구름처럼  지나가는

내  가을의  생각을  바라본다.

나라가  걱정인데,  요즘  지도자다운  지도로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  17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  팀을

이끌고  있는  최진철(44세)  감독이다.

그의  짤막한  인터뷰  내용이  중앙일보  인터넷  판에

오늘  실린  것을  읽었다.  목요일에  있을  16강  시합이  기대된다.

최진철  감독의  답변이다.

히딩크  감독님께는  심리  파악의  중요성을  배웠어요.

최만희  감독님께는  수비수로서  갖춰야  할  집요함과  강인함을,

최강희  감독님에겐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감안한  배려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목표로  언급한  4강,  진짜  가능합니까.

저  혼자선  불가능하죠.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와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본받아라 !  원칙도  없고,  작은  질서마저  없는  이  나라의  정치여.

기쁨은  주지  못하고  도리어  서민의  짐이  돼버린 

자칭  지도자들아,  위선의  정치꾼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