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창시자(대종사)  소태산(小太山)  박중빈(朴重彬)은  신앙의  본질을 

절대자에게  맹목적으로  순종하거나  소망을  기구(祈求)하는  것으로  보지를  않았다.

편의상  불교  혹은  기독교와  비교해  보면  이해가  쉽다.

불교는  인생을  고(苦)라고  보는  데서  신앙이  출발한다.

이  苦는  생로병사의  불가피한  苦에다  무명  중생의  욕심에서  생기는  苦로 

일체개고(一切皆苦)라  한다.  그래서  팔정도를  실천해야만  해탈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한다.

한편  기독교  신앙은  모든  인간은  죄인이라는  원죄(原罪)에서  출발한다.

예수는  회개하라  외쳤고,  예수  죽음은  인류를  대신한  속죄다.

예수를  믿음으로써만  죄  사함을  받고  구원에  이른다. 

이에  비해  소태산  박중빈의  신앙적  출발은  은(恩)에서  비롯한다.

그는  인생이  온갖  은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본다.

물론  불교나  기독교에서도  은혜를  말하지만  그  대상이  제한적인  데  비해 

소태산이  말하는  은혜는  전제조건도  제한도  없는  총체적  은혜요,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것'이다.

그런데  소태산의  신앙은  단지  이  은혜를  알아서  숭배하고  공경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천적  보은행이  따라야  행복을  얻을  수  있으며, 

이기심을  극복하여  고루  잘  사는  평등세계를  실현하는  것이다.

원불교  수행법은  불교적  三學(계율·선정·지혜)에  연원(連原)한

정신수양(선정),  사리연구(지혜),  작업취사(계율)이다.

불교와  다른  점은  계율과  선정의  목적이  지혜인  불교와  달리

선정과  지혜의  최종  목적지가  계율이다. 

원불교의  정신수양  모델은  선교(禪敎)이고, 

작업취사  모델은  유교(儒敎)이며,  사리연구  모델은  불교(佛敎)라서  원불교는  

출가  재가  구분  없는  유불선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