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장맛비에  땅을  박차고  나와

껍질을  벗고  어디론가  잠시  사라졌던  매미  한  마리가

오늘  아침  첫  일성(一聲)을  냈다.

그  소리  시원하게  아파트  콘크리트를  울린다.

그러자  한  시간  후쯤  또  한  마리가

울어재꼈다.

아,  여름이다.

화단에  나가  올해  잘  자란  국화잎에  올라

부드러운  꼭지  이파리를  갉아먹는

공벌레  퇴치에  나섰다.

공벌레  퇴치  방법은  조그마한  막대기로  이파리를  휘저어  주는  것.

그러면  공벌레들은  죽은체하며  땅바닦으로  떨어진다.

물론  인기척이  가시면  다시  올라오지만.

공벌레와의  싸움을  오늘부터  열심히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크고  상큼한  가을국화를 

만나볼  수  없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