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46세)의  10년  전  작품인  소설  ‘채식주의자’가

세계  3대문학상  가운데  하나인  맨부커상  수상  소식에

온  나라가  기쁘다.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도  소설가,

오빠  한동림도  소설가,  남동생  한강인도  소설가다.

빠듯한  살림에도  한강씨의  부모는  자식들에게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는  알게  모르게  과정의  수고와  기쁨을  가르쳤고

그것을  아이들이  스스로  배운  것이  기쁜  수상  소식

이라는  열매를  맺은  것  아닐까.

박완서  작가가  1975년에  졸부의 딸을 그린  에세이 

‘난  단박  잘살  테야’에  실린  글의  일부가  생각난다.

자식들에게  진정  줘야할  것을  되새기게  하는  글은  이렇게  쓰여 있다. .  

부모가  자식에게  줘야  할  것  중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결과가  아니라  그  과정이  아닐까. 

완성되고  구비된  물건이나  행복이  아니라  그것을  획득하기  위한  과정  말이다.

그것을  스스로가  얻기  위한  과정을  거치면서  어려움도  알고 

재미도  알도록 도와주지  않고,  덮어놓고  과정을  건너뛰도록 

도와  주려는  것은  중대한  잘못이다.

그것은  거의  사는  의미를  빼앗는  거나  마찬가지다.

오늘날의  모든  문제가  바로  이  건너뛰기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잘  익은  열매를  자식들  코앞에  갖다  들이대는  부모  사랑에서

열매를  가꾸는  과정의  수고와  기쁨을  자식들에게  주는

부모  사랑으로  바뀔  때가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