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이 홀대를 받고 있다.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 등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단골 메뉴로 경제분야 핵심과제나 공약으로

등장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우선순위에서 슬그머니 밀리거나 구색갖추기용으로 자리했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최근 시당 차원의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7개 분야에 걸쳐 70개 항목에

달하는 공약을 내놨으나,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공약은 수도권정비계획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

하겠다는 내용만 포함했다. [2012.3.29.인천신문]

특히 시당의 총선 공약을 발표하면서 인천을 동북아 경제허브로 발전시키겠다는 거창한 슬로

건을 내걸고도 정작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는 경제 분야가 아닌 도시개발 및 균형발전분야에

포함시켜 놓고 순위도 경인고속도 통행료 폐지나 서해 해양관광특구 지정, 부평미군기지첨단

클러스터 연구단지 조성에 이어 4번째로 미뤄 놓은 등 핵심에서 배제시켰다.

게다가 공약을 세분화해 경제구역내 산업단지 지정, 영종도 무비자 허용지역 지정, 투자 기업

조세감면 확대 등도 약속했지만 이는 인천경제청이 안고 있는 현안 과제를 옮겨 놓은 것에 불

과한 것이어서 새로운 내용은 눈에 띄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인천시당이 내놓은 총선 공약에서도 경제유구역 홀대 현상은 새누리당과 크게 다

르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중점공약인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축과 남북경제협력 강화에 우선 순

위가 밀렸고 공약 내용도 국가로부터 집중적인 지원과 투자를 얻어내겠다는 정도로 두루뭉실

하게 얼버무렸다.

이와 같은 현상은 과거 총선이나 지방선거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활성화가 주 메뉴로 등장헸

던것과 비교해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전 선거에서는 후보나 정당마다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

시켜 인천을 동북아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이 선거전의 화두가 되다시피했었다.

경제자유구역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고, 본래 목적대로 경제구역이 활성

화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의 역할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이 번 총선에서 지나치

게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