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든  당뇨를  다스리기  위해  아침이면  나는

근변의  산을  오른다.  특별히  오전  일정이  없다면  거의  매일

넉넉히  2시간여를  할애하는  셈이다.

아침은  우유  한  잔과  한  개의  빵,  두  세  조각의  과일로

대신하건만  곧  식곤증이  몰려오면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이삼십  분의  쪽잠을  청한다.

몸이  가뿐해지고  오늘처럼  날씨가  맑을라치면

머릿속은  더  밝아온다.  흠이라면  안경을  쓰고  독서하기가

이제는  불편해졌다는  나이.

바쁘다는  핑계로  묵혀둔  김형찬  박사가  옮긴

논어를  다시  꺼내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읽었더니

점심하자며  몸이  신호를  보내오네.

두  달  전  떠나간  우리  어머니  당부이기도  했던

논어 13편(자로)의  끝자락을  적어  보며

이  하루를  吟味해본다. 

자로가  스승께  여쭈었다.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말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면,  선비라고  할  수  있다.

벗  사이에서는  서로  진심으로  격려하며  노력하고,  형제들  간에는

잘  화합하며  즐겁게  지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