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못  쓴지  근  보름이  지났다.

일기를  쓰지  않음은  마치  몸속에  찌꺼기를  쌓은  채로

소화불량에  걸린  거와  다름없다.

그동안  나의  개인사도  있었지만  우리  사회  또한

대통령의  탄핵과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원성으로  어수선산란했다.

왜곡된  민주주의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나  또한  정치의  일말을  모른다  할  수  없기에

작금의  쌓인  국민의  여망이  또  다시  이기적  정치인과  정당들의 

노리개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빈다.

하지만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야당이라  하여  권력의  부패를  막지  못한  책임을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

아직  여야와  대통령,  정부  모두  잘못을  통감하지  않고  있다.

그  누구도  책임을  지려하지  않는다.

속으로는  오로지  제  보신과  살길들을  궁구하고  다음  선거에

생각이  가  있을  뿐  궁색하기  그지없다.

21세기  부끄러운  대한민국  정치와  행정의  민낯이다.

앞으로  우리가  넘어야  할  파도는  계속해서  새로  생길  것이다.

밀려오는  물살은  더욱  세고  파고는  높을  것이다.

결코  대통령  한  사람의  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지금의  정치와  경제, 사회  시스템을  단디  손봐야  한다.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선출하는  성숙한  국민적  혜안을  기르고

또  내가  행사하는  한  표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

故  신동엽  시인이  무덤에서  나와  외치는  듯하다.  

껍데기는  가라.  정치인도  정치도  경제인도  경제도  이젠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  껍데기들은  가라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