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임을 앞둔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지난 20일 송도 G타워에서 송도 9공구 골든하버에 

웰빙 스파&리조트 시설 유치를 위한 사업협약을 테르메그룹과 체결했다. 같은 날 김 청장은 스파&리조트 시설이 들어설 

송도 9공구 해수부 땅 2개 필지(약 3만평) 매입계약도 체결했다. 금액은 2천688억 원이다. 

사업협약에 따라 테르메그룹은 사업계획을 내년 말까지 인천경제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사업계획을

검토한 뒤 필요한 인허가 변경 등을 추진하고 공사 착공 전까지 세부적인 장기임대계약 내용 등을 확정한 뒤, 

임대계약 체결은 2025년 4월에 하는 것으로 예정됐다. 

테르메그룹은 지난해 12월 2억7만 달러의 외국인 투자 신고를 하고 투자확약서를 2차례 인천경제청에 제출했다.

테르메가 사업 부지를 해수부 산하 인천항만공사로부터 직접 구입해 하는 사업이라면 별 토를 달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이 무려 2천 688억 원의 시민 혈세로 해수부 땅을 직접 사서 

민간 기업에게 우호적인 장기 임대방식으로 영리사업을 하도록 돕는 정치행정을 과연 정상적인 외국인투자유치

라고 볼 수 있겠는가. 이런 류의 사업은 목욕탕 문화가 발달한 국내에서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가 있다.

또 이는 인천의 중소 규모의 목욕탕 자영업자들의 소멸을 재촉하는 일이다.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테르메그룹은 현재 루마니아와 독일 등에 직영 및 운영 제휴 방식으로 웰빙 스파&리조트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직영하는 루마니아 스파&리조트만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이 사업은 송도 투자유치 및 

기대효과가 적어서 직전 박남춘 지방정부는 테르메 측의 사업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테르메 스파&리조트는 연중 운영 가능한 돔 형태의 스파 시설을 자연 친화 여가공간으로 운영한다. 

외관이 유리로 이뤄진다. 김 청장은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통해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

이라고 말했다. 억지스러운 사업 추진의 배경과 함께 사업의 귀추가 주목된다. 

  테르메 스파&리조트 조감도 / 2023.12.22.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