읊으며 또한 노래하며 기도하는 것 모두 멈춤이 좋으리라!

 모든 문들이 닫힌 사원의 쓸쓸하고 어두운 구석에서

 누가 기도 드리고 있는 것일까?

 살며시 눈을 뜨고 보아라. 당신의 신은 당신 앞에 없으리니!

 신이 계신 곳은 농부가 굳은 땅을 갈고 있는 곳과

 길가의 일꾼들이 돌들을 깨고 있는 곳이다.

 맑은 날에도 비 오는 날에도 신은 그들과 함께 있으며

 그분이 입은 옷은 흙먼지에 덮여있다.

 당신도 그 법의를 벗어버리고 님이 그러하시듯

 흙먼지 이는 땅으로 내려오라!

 해탈이라고? 해탈이 어디에 있다는 것인가?

 우리의 주인께선 스스로 세상의 속박을 기꺼이 받으시고 

 우리와 영원히 인연 지으셨거늘.

 그대의 꽃들도 향기도 거기 놓아두고 당신의 묵상 가운데서 나오시라!

 당신의 옷이 찟기고 더렵혀진다한들 어떠하리!

 어떤 어려움에도 그분을 만나 가까이에서 땀 흘리고 고생하며

 신께 귀의함이 옳으리라.

- gitanjali by R. Tagore '신께 드리는 송가' 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