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감사해요

어젯밤  꿈의  흐트러진  살림처럼  탁류처럼 

세찬  세상에  날리던  마음  후울  벗고

안식의  아침  맞게  해  주시니 

창밖에는  21세기  5월의  하늘이  바삐  흘러요

자목련  이파리가  아버지의  편지를  보내건만

해독하지  못하고  있어요 

다시  시작할게요  아버지

하루는  날마다의  시작이니까요

재주나  남이  부러워할  것  없지만

아버지  바라보아  주세요

한  땀  한  땀  느리게라도  지어  갈래요

모른  체하지  말아  주세요

날마다 그리워하며 생각하는 아들이잖아요

아니예요 

멀리서  당신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감사해요  아버지

사랑해요  나의  생명  나의  하나님

  - lee sung man(1962.2.9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