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60에 겨우

 꽃을 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神이 지으신 오묘한 그것을 그것으로 볼 수 있는

 흐리지 않는 눈

 어설픈 나의 주관적인 감정으로 彩色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꽃

 불꽃을 불꽃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열렸다.

 세상은 너무나 아름답고 충만하고 풍부하다

 神이 지으신 있는 것을 그대로 볼 수 있는 至福한 눈

 이제 내가 무엇을 노래하랴.

 神의 옆자리로 살며시 다가가

 아름답습니다.

 감탄할 뿐

 神이 빚은 술잔에 축배의 술을 따를 뿐.

  - 시인 박목월 - "목월과 그의 어머니는 기도하는 이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