뵌은 인도불교 이전의 티베트 토착 종교다.

학자들 간에는 기원이 일치하지 않지만 뵌교 자체에서는 17,000년 동안

면면히 이어져왔다고 주장한다.

티베트 불교학파, 특히 닝마파와 유사하게 독특한 탱화와

풍부한 무속적 전통이 특징이며, 석가모니보다 앞선 센랍미오체에서부터

시작되는 다른 계보를 가지고 있다.

어제 밤 티베트 불교 닝마파 승려이며 티벳 전통 뵌교의 연구와 수행에 탁월한

선지식 뗀진 왕갈 린포체의 수행 서적의 말미를 읽을 때

뵌불교의 가르침의 울림이 있었다.

생각나면 읽어보자고 이 곳에 적어 둔다.

릭빠(개체의 참 성품, 자성)는 공부의 대상으로 삼을 수가 없다.

바로 지금 우리가 서 있는 근본바탕(쿤지)을 알고 싶다면,

밖으로 구하는 짓을 멈춰야 한다.

일체만물의 근본바탕은 순수이며 한 번도 순수를 떠난 적이 없다.

이 직접적인 깨달음은 항상 수중에 들어있는 것이지만,

개체에게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수행의 길에 들어서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러나 애쓴다는 것에는 생각과 노력이 들어있게 마련이고,

이 생각과 노력들은 - 어떤 의미에서는 - 릭빠를 깨닫는 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것들이다.

릭빠는 아무 노력도 하지 않게 될 때, 자아를 찾는 것조차도 그만둘때,

발견되어지는 것이다. 릭빠는 노력이 완벽하게 사라져버린 상태이다.

그것은 꾸며내지 않은 자생적 완전함이다.

그것은 동이 발생하는 정이며, 소리가 생겨나오는 침묵이며,

생각이 일어나는 무념(無念)의 공간이다.

애를 쓰는 것 자체가 무지한 업의 소산이다.

그러나 릭빠는 업의 바깥에 있다.

릭빠는 근본바탕의 각성이고, 업은 그 근본바탕을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실재를 깨닫거나 릭빠를 깨우치게 되면, 더 이상 업을 일으키는 마음을

아(我) 라고 여기지 않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