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陶淵明)의  시집을  아끼고  아껴  1회독  했다.

1,580여년의  시간이  어제  같고,  남루한  도연명이

마치  내  집을  다녀간  느낌이다.

그의  시집을  책장에  넣으려  하니  또  다른  천년의

이별  같아  아쉽고  또  아쉽다.

도연명이  죽기  두  달  전인  427년  9월에  지은

만가시(挽歌詩)를  적어  책에서나마  그를  만난  고마움과

아쉬움을  달래본다.  톨톨톨  술  한  잔  올린다.

태어남이  있으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일찍  죽는  것이  명이  짧은  것도  아니다.

어제  저녁에는  똑같이  사람이었는데,

오늘  아침에는  귀신  명부에  있구나.

넋과  기운은  흩어져  어디로  가고,

말라버린  몸만  빈  나무에  얹혀  있나.

사랑스런  아이들은  아버지  찾으며  울고,

좋은  친구들은  나를  어루만지며  곡한다.

잘잘못을  다시는  알지  못하니,

옳고  그름을  어찌  깨달을  수  있겠나.

천년만년  지난  후에는,

누가  영화와  치욕을  알리오.

다만  한스러운  것은  세상에  있을  때,

술  마신  것이  넉넉하지  못했던  것뿐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