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진  목련나무잎이  바람에  나부끼는  모습을

창가에서  바라보고  있다.  나무는  바람목욕이나  하듯

이파리를  요리조리  뒤집는다.

좀  더  멀리에  놀이터  옆의  등나무는

청춘의  불알  같은  보랏빛  꽃송이들을  튼실하게  늘어뜨렸다.

꼭  포도송이  같다.

다행이다.

사월의  끝에  달아나는  봄을  잡을  수  있어서.

사실  나는  일주일  가까이  입원을  했고,

또  일주일은  시력의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쑥쑥  변하는  봄의  관찰도

독서도  하지를  못했다.  오늘  아침에야  복시의  문제가

정상으로  돌아옴을  느낀다.

몇  번  내린  비로  이토록  녹음을  이루다니 !

꽃들은  릴레이  경기처럼  피고지고  지고  핀다.

자연은  하나님의  솜씨고  자연  속의  하나님  임재는  신비롭다.

지난  보름을  돌아보니

주님의  발치  그늘  아래  거하는  것  보다

더  큰  즐거움은  내게  없다.

가까이서  주님의  말씀을  들으리라.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때로는  글로  옮기리라.

그  즐거움을  안고  언젠가  하늘에  돌아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