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리  집이,  신이  주신  생의  꽃밭에서

내가  누구인가,  나를  '여보'라고  부르는  아내는  누구인가,

나를  '아버지'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과연  무엇인가,

그들  속에  어떤  신성이  자리  잡고  있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가정이기를  바랍니다.

가정은  우리  최후의  보루입니다.

가족은  우리가  소홀히  할  수  없는,  끝까지  지키지  않으면  너무  억울한,

우리  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식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절에  가서  불공드리고  교회  가서  기도하고

불우  이웃  좀  돕는다고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오히려  집에서  왜곡된  사랑에  상처  받는  아이들을

어루만져  주는  게  더  중요하지요.

- 2003년  법정스님과 최인호 작가의 산방 대담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