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  후  2022년  10월  8일  가을  아침이다.

대기권의  찬  기운이  내려  온  한반도  하늘은  청명하다.

멀리  우주에서  날아  온  빛들이  현관에  서  있는  나를  따스하게  비춘다.

실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 가  떠오르는  계절.

나는  살랑대는  나무  그림자와  햇볕을  벗  삼아  조금씩  벤치를  이동하며  

신경철학의  대가  패트리샤  처칠랜드의  저서  'Touching  of  Nerve'  마지막  장을  

읽어  내려가고  있다.  볕이  따스하고  시원하게  내려앉은  책 343페이지

에는  의미심장한  글이  이렇게  적혀  있다.

뇌는  무엇을  무시하고  무엇에  집중할지를  어떻게  아는가?

이것은  거의  이해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만  당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를  밝혀내기  위해서,  당신의  뇌를  이용하는,  당신의  뇌  안에  자리  잡은  어떤  작은  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하겠다.  

또  345페이지에는,  일시적으로  연결되는  뉴런들의  활동을  조절하는  메커니즘이

(나  라는)  의식경험을  낳을  것이라는  추측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는  않았지만  현재  신경과학자들이  의식을  탐구하게  해줄  무언가를

(불명확하지만)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아,  뇌의  죽음은  필연적으로  마음의  죽음을  이끄는  것인가 ?

의식이  꺼진  이후  우리의  안심할  영혼은  어떻게든  어디에라도  있는  것인가 ?

고  스티븐  호킹의  말처럼  뇌  활동이  멈추어  죽으면  우리  또한  

망가진  고철  컴퓨터가  되어  사라지고  마는가 ?

예수를  보내사  영원한  삶을  약속한  창조주  하나님도  나의  의식과  함께

사라지고야  말  것인가 ?  천국은  꿈에  불과한  것인가 ?

영원히  살아  계셔서  우주와  인류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그분을  나는  

뇌  활동의  두려운  믿음과  스스로의  위로와  행복의  상상을  넘어  살아있는  실제에서  

꼭  만나고  싶다.  그런  간절함이  오늘  하늘에  박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