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이  휩쓸고  지나간  10월의  하늘은  시리고  푸르다. 

아침저녁  기온은  10도를  오르내리며  쌀쌀하다.

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엔  찬  기운  서려  있다.

나는  요즘  공원  벤치에  앉아  단풍  든  버드나무잎  치어다  보고,

숲  우거진  둑길도  걷고  있다.  높이  자란  큰  나무가  더러  있고  작은  나무도  있다. 

작은  나무  아래에는  풀과  들꽃이  지천이다.

모두  아름답고  서로가  조화로운  모습이다.

또  저마다  가을  창공과  우주와  비밀이  소통하고  있다.

높이와  위치와  지형은  문제  되지  않는다.  제  각  각의  창공이요  

변함없는  하늘이다.  나도  창공  너머  우주를  바라다본다.

내일이면  태양계  지구별에서  코코를  만나  둥지를  튼  지  34년.

그래도  어찌어찌  아슬아슬  큰  탈  없이  살아왔다.

두  개  알을  낳아  孵化해  실하고  제정신에  자라게  했다. 

하고픈  일들  하며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라.

조금  전  하나님께서도  정말  다행이라고  말씀하신다.

네  분  부모님께도  참  고맙고  감사드린다.

이  세상  남은  삶은  이름과  형상을  벗어나  구함이  없이  노력하고,

욕심없이  분투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