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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황사 치자꽃     20-06-21 17:09:03
  이성만   218

오늘  아침  산책길에서  활짝  핀  치자꽃을  보았다.

얼마  전  개화를  기다리던  꽃봉오리  몇이  피었다.

아직  정중히  차례  기다리는  것들도  있다.

 

치자꽃은  조상의  내음  간직하고  가난한  그리움으로  피는  꽃이다

또  겨울  저녁  구들장  아랫목에서  어머니가  치자열매  으깨어  덧난  상처  싸메어주면 

아침이면  광목천에서  아리아리  노란  울음  흘러나오는  꽃이다.

 

나는  치자꽃에  콧등을  비볐다.

꽃향기  그윽하고  달콤하다아예  나는  하얗다  못해

새하양  치자꽃에  코를  박고  킁킁거렸다.

 

내  고향  해남반도의  끝자락,  너울너울  치맛자락처럼  펼쳐진 

완도의  다도해를  시원히  내려다  보며  달마산  자락에  자리한  미황사.

그  앞마당에도  이  맘  때면  치자꽃이  만발했다.

 

어느  여름  밤  몰래  마을에  내려가  점방에서  과자를  사오다

마루에  앉아  있던  주지  스님에게  들킬까봐  쏘옥  숨었던

그  치자나무숲은  아직도  그대로일까.

 

그  후로  나는  이  그리운  꽃을 키우려  애썼건만

6월  아파트  그  뉘  화단에서  치자꽃을  볼  줄이야.

오늘  아침은  무엇도  부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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