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도발로  시발한  남북한의  긴장  국면이  마라톤협상  끝에 

공동  보도문  도출로  끝이  났다.  서로  정치적  문구가 

그  얼마나  가겠느냐만은  불행  중  다행스럽다.

남북한  지도자들은  정치보다  국민을  위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이  존재의  이유다.  진실로  국민을  위한다면

그대들  아닐지라도  평화통일은  기어이  오고야 말 것이다. 

태풍  고니의  영향  때문인지  아침  산책길에  비가  내렸다.

바람은  훨씬  가을바람에  가깝다.  오늘을  기점으로

벚나무엔  단풍이  들기  시작할  것이다.

등나무  그늘  아래  앉아  내리는  비를  바라본다. 

비가  오는  날은  왠지  일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다.

내리는  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해야  할  일을 

마친  기분이다.  아니  마쳤다.

우산을  쓰고  공원의  흙길을  걷는  것도  언제나  상쾌하다.

공원의  사람들의  얼굴을  보게  되면  잔상이  남아

잠시나마  산책에  지장을  받는다.

무례를  무릅쓰고  시선을  아래로  향해  걷는다.

오늘  따라  다리며  손과  얼굴의  빛깔이  흙과  닮았다.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셨다는  말씀이  실감나는  아침이다.

그래서  사람이  흙으로  돌아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아주  잘  어울리는  마감.

강아지풀이  샛노란  얼굴을  하고서  종아리를  간질인다.

저도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가노라며

얼굴을  마구  비벼  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