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人  한사람이  또  다른  하나님의  나라로  떠났다.

故 김형락  사장이다.  며칠  전  중국  단둥에서  발생한

버스추락  사고였다.

그는  늦깍이  5급  승진  공무원들의  중국연수과정을  안내한 

서울의  한  여행사(평화관광여행)  대표다.

140여  명이  참가한  역사기행이기도  했으니  서로가

그  얼마나  기쁜  여정  아니었겠는가!

사고의  속보를  접할  때  희생된  공무원들의  수고와

가족들의  절규가  들렸다.  그리고  한  여행사  대표의  죽음이

머리를  스쳤다.

김 O O  으로  표기되어  흐르는  자막이  자꾸  눈에 

밟혔는데  익일  뉴스에  그  이름이었다.  同名異人  아닐까

싶어  전화해보았지만  다름이  없었다.

내가  처음  그 분을  만난  곳은  국회였다.

어눌한  말씨에  옷차림마저  수수하여  여행  사업을  하기에

왠지  어울리지  않을  듯  했던  사람.

건네  준  명함엔  부장  직함이  찍혀  있었고,

나중  알고  보니  네다섯  명의  상근  직원이  있는

알뜰살뜰한  여행사  대표였다.

성품이  온화했다.  자기주장을  먼저  말하기보다

상대방의  말에  늘  귀를  기울이던  사람이었고,  

여행가격을  속이지  않고  정직하게  내놓던  사람이었다.

혹  발생할지도  모를  여행현지에서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여행과정을  동행해  정성을  다하던  사람.

그래서  그를  맛본  고객으로  인해  사업이  이어지곤  했다.

만남이  지속될수록  정이  깊어가는  사람이었고,

국회를  떠나고  멀리  있을  때에도,  수년  만에  전화를  해도

변함없이  반갑게  나와  맞아주던  사람.

잘하지  못한  사업을  한다고  했을  때

이래저래  나를  위해  진심으로  마음  써준  사람이었다.

지금도  더듬대는  그  분의  목소리가  들린다.  

머리칼  빠진  훤한  이마에

활짝  웃는  둥그런  얼굴모습이  손에  잡힐  듯하다.

명복을  빈다.

나중에  다시  만나  술 한 잔  하고  싶은

동갑내기  친구여.

잘  가시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