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내에  구피  다섯  마리를  길렀는데

암수가  있었는지  새끼를  낳았다.

처음에는  찾아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아서

한동안은  눈치  챌  수  없었지만

어느  날  수초아래  숨어  있는  새끼들이  보이  길래

새어보니  다섯  마리였다.  다음  날  새어보니  열  마리,

그  다음  날에는  모두  열다섯  마리나  되었다.

구피는  새끼를  잡아먹는  버릇이  있다.

소등을  하고  나설  때마다  잡아먹히지  말고  다음  날  까지

살아  있기를  빌었는데

이제는  제법  크고  수초에서  나와  당당히

헤엄을  친다.  때때로  수평선  위로  튀어  올라

참방거린다.

식구가  늘었으니  어항을  사면이  툭  트인

정사각형에  가까운  커다란  유리어항으로  바꿔주었다.

아침식사는  멸치가루  중에서도  냄새가  고소한  분말로

새끼들도  먹을  수  있게  했다.

그래도  비좁을까  염려되어

다섯  마리의  새끼는  별도의  집을  마련해

다른  사무실로  이사를  했다.

구피는  1년을  산다.

구피에게  1년은  우리네  100년의  삶.

피장파장 어장바장이다.

내  사무실에는  내가  없더라도  구피가  살고,

사무실을  비울지라도  구피가  졸지  않고  지키고  있다.

그래서  나를  알아보며  참방대는  친구들에게

고소한  아침밥을  대접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