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제13편(子路篇)은  총  30장으로  되어  있는데,  

전반부는  정치에  관한  문답이고,  후반부는  정치  참여  선비들이  지켜야  할  덕목이  많다.  

3장에는  도덕  정치의  핵심인  정명론(正名論)이  이렇게  실려  있다.

어느  날  제자  자로가  스승  공자에게  “위나라  임금이  선생님을  모셔다가

정치를  부탁하면,  무엇을  먼저  하시겠습니까?”  묻자,  공자는  “반드시  명분을  바로잡겠다.”  대답했다.

이에  자로가  “선생님  생각은  너무  우원(迂遠)하십니다.”  대꾸했다.

이는  공자가  세상  물정  모르고  말하는  것이라고  비꼰  것이다.

그러자  공자는  따끔한  말로  이렇게  설명했다.

너는  참으로  무식하고  무례하구나.  

유야!  군자는  자기가  모르는  일에는  입을  다물어야  한다.

명분이  바로  서지  않으면  말이  순조롭게  전달되지  못하고,

순조롭게  전달되지  않으면  모든  일이  성취되지  못한다.

또  모든  일이  성취되지  않으면  예악이  흥성하지  못하고,

흥성하지  않으면  형벌이  적중하지  못하며,

적중하지  않으면  백성은  손발  둘  곳을  잃게  된다.

그러므로  군자가  사물에  적합한  이름을  지을  때는

반드시  말할  수  있게  하며,  말한  것을  반드시  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군자는  말에  있어,  조금이라도  소홀한  바  있어서는  아니  된다.

그런데  오늘날  정치란  공자의 대답과  달리  거짓말하는  것,  무력으로  위협하고

굴복하게  하는  것,  재물이나  이득으로  남을  낚고  따르게  하는  것이  되고  말았다.

절대선(絶對善)의  천(天)도  천리(天理)도  없고,  윤리  도덕도  없다.

고작  있는  것이  민주의  탈을  쓴  국회에서  정한  법인데  이  또한  재물과  권력의  시녀가  되어,

만민을  위한  공평무사한  법이  못되고  이익집단을  위한  보호  법으로  타락하고  있는  것이다.  

1년  넘게  계속되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치도  전혀  다를  게  없다.  

정치란  결국  사람이다.  국가와  인류  위기도  예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