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사춘기였던  중학교  3학년  시절  나는  서울  답십리  소재의

예수교대한성결교회를  2년  가까이  출석한  적이  있다.

학생회장으로  대표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대명사  ‘당신’이라  부르며

기도하곤  했는데  한  권사님으로부터 호된 질책을 받았다.

오늘  어둑어둑  해질무렵  다석(多夕)  선생의  글을  읽으며  그때  일이  새록거린다.

하나님을  함부로  입  돌림  하지  말아야지  새긴다.  주님께서도 자신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하셨거늘.  1957년 행한 다석(多夕)의 

종로  연경반  강연이  이렇게  속기  되어  있다.

요새처럼  이름을  함부로  부르는  시대는  없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부흥회니  뭐니  하면서  하나님이니  주님이니  마구  부릅니다.

이것은  자기의  몸을  하나님  앞에  갖다  놓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그대로  땅에  있으면서  자기로서는  하기  어려운  일을

하나님에게  심부름을  시켜먹으려는  것입니다.

이름이란  이처럼  제멋대로  함부로  부르는  것이  아닙니다.  라고.

덧없이  세월이  흘러  지금의  나는

두  분을  ‘당신’이라  부르지는  않건만  나는  나의  탐욕의  구원을  위해

하나님과  주님을  심부름  시켜먹으려는  속셈은  여전하다.

주님 꼭 용서해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