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고  북풍한설北風寒雪  겨울은  코  앞인데

요즈음  세태世態며  나라의  꼴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리다.

또  사람의  말  말  말들이  화근禍根이다.

끝까지  참을  놓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2009년  11월에  1회  독을  마친,

참과  지혜의  말씀을  담은  다석多夕  류영모  선생의  어록을

우수수  낙엽  지는  시각  다시  꺼내  읽는다.

그분의  號처럼  넓은  저녁  들녘에서  시원한  얼의  바람  부는  듯하다.

요번에는  호흡을  고르게  하고  두  번  생각하며  마디마디  곱씹어보리라.

1956년  그는  ‘말’과  ‘하나’에  대해  이렇게  가리켰다.

이상한  말을  찾으려  하지  말고  가장  평범하고  보편적인  말을  찾아야  한다.

그  말  속에  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말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궤변을  늘어놓기  때문이다.)

하느님을  자꾸  말하면  실없는  소리가  된다.

사람의  실없는  말과  짓을  깨뜨려  주는  말씀이  있으면  그것이  참  종교가  된다.

천  가지,  만  가지의  말을  만들어  보아도  결국  하나(절대)밖에  없다.

하나밖에  없다는  데는  아무것도  없다.

하나를  깨닫는  것이다.  깨달으면  하나이다.

하느님의  나가  ‘한나’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