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창시자,  대종사  소태산  박중빈은  1943년  6월  1일  오후  2시  반,

입원  병실  안락의자에서  탁자로  몸을  스르르  기대며  쓰러져  열반했다.

세수  53세,  법랍  28년,  정확히는  52년  1개월,  대각  후  27년  1개월  만이다.

소태산은  평범한  모습으로  죽었다.  아파서  끙끙  앓는  소리를  냈고, 

숨이  가빠  헐떡거렸고,  뻔질나게  설사도  했고,  캑캑거리며  가래도  뱉었다.

범부(凡夫)들이  죽을  때  하듯이  다  했다.

그는  여래(如來)라  하여  죽음  앞에  특혜를  누리거나

예외가  되기를  원치  않았다.  또  마법  같은  이적도  원치  않았다.

진정한  도인은  범부(凡夫)와  구별이  없음을  몸소  보였다.

소태산은  말하기를  “혹  나한테  신기한  것  찾으려  마라”

또  다비(茶毘)  후  나온  사리로  생전  수행과  법력의  척도  삼는  것을  두고

“사리  하나  못  감추는  이가  무슨  대단한  도인이냐”고도  일갈했다.

그의  육체는  금강리  수도산  화장장  화구에서  범부(凡夫)들과

순서대로  태워져  익산군(益山郡)  북일면  장자산  공동묘지에  안장되었고

장례  후에는  일경에  의해  제자들  접근조차  제한됐다.

그의  대각  ‘은혜’와  꿈에서  본  불교  경전  ‘금강경’을  만나

갖은  역경에도  ‘불법연구회’를  조성  유지하고  종단의  분열  없이

그의  사후  오늘날  100년  원불교가  되게  하였다.

그의  말처럼  사람의  목숨  잠시  숨  쉬는  사이에  있다.

도인이나  범부  죽는  모습이  대동소이함을  마음에  새긴다.

이  여름,  소태산을  만난  기쁨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