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를  기점으로  내가  사는  인천  연수구에도

봄꽃  만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래전에  내가  뜰에  심었던

진달래,  목련,  앵두나무에도.  지난해  심은  튤립은  땅을  박차고  나와

노란  꽃을  예쁘게  피웠습니다.  벚꽃은  바람에  일렁입니다.

세계  인구를  심성을  기준으로  분류한다면

극선질형(極善質形)  인간  10%,  극악질형(極惡質形)  인간  10%,

보통  사람형  80%로  나눌  수  있다.

왕도  정치의  표본이요,  태평성세를  이루었다는  요순시대에도 

모든  백성이  선질(善質)은  아니었으며,  극악무도했던  중국  하나라  걸왕(桀王)과

은나라의  주왕(紂王)  시대라  해도,  모든  사람이  악질(惡質)은  아니었다. 

단지  당시  최고  통치자가  어떤  사람이냐에  따라  정치가  달라졌을  뿐 

인간  심성의  비율은  변하지  않았다.

성인이  최고의  통치자일  때는  10%의  극선질  인재를  등용했기  때문에

10%의  극악질은  머리를  들지  못했다.  그런데  최고의  통치자가  소인일  때는

그에  따라  10%의  극악질이  등용되어  10%  극선질은  암혈(岩穴)에  숨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나머지  80%의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어느  시대가  되었든  대중은  대세를  따를  뿐이다.

불교에서는  사람을  상근기(上根機),  중근기(中根機),  하근기(下根機)로  분류한다.

물론  부처님도  중생을  이같이  나누었으며,  인연  없는  중생은

부처님도  구제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

그러나  인간이라면  누구나  상근기의  인간이  될  수  있다.

상근기의  삶이란  대인군자(大人君子),  즉  우주와  자신을  잊고

예로써  사는  성인의  경지를  말하는  것이니,  이들에겐  별다른  지도가  필요치  않다.

중근기의  인간은  몰아양망(沒我兩忘)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세속  법규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게  사는  사람을  말하고,  하근기의  인간은

예도  법도  모르고  정에만  이끌려  사는  천치(天癡)  같은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중근기와  하근기를  지도하는  지도자가

성인이냐  소인이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지도자가  위민덕화(爲民德化)의  정치를  편다면

자연스럽게  중근기,  하근기의  국민이  모두  바른  인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