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만수동의  어머니  집에  다녀왔다.

하나님  나라로  떠난  어머니는  아니  계시고  막내  누이가  남아  사는  그  집.

어머니는  가고  없지만  아직은  못  잊어  집주인  명부  그대로다.

근처에  새로  단장한  분식집이  있다기에  누이의  손에  이끌려 

점심을  기다리다가  어머니를  알고  아픈  누이를  아는 

만수동  생선아줌마를  만났다.

누이와  점심  식사를  주문하고  기다리던  차.

김밥  한  줄이  나왔고  마른  입술에  엽차  같은  국물을

손수  가져다  점심하던  생선아줌마.

가게  밖  발치의  거리에  손수레를  두고  짬을  낸  한  끼.

누이가  먼저  알아봤고  생선아줌마도  누이를  알아보았다.

도매시장에서  생선을  떼어다가  작은  손수레에  실어

동네를  돌며  파는  이  아줌마의  생선을  어머니는  반기며  사주었다.

아마도  어머니는  겨울철이면  눈  쌓인  해남군  현산면  구산리와  안평리로

고등어며  매생이  담은  소쿠리  이고  팔러  오던  그  옛날의 

생선아줌마를  못  잊어서이기도  했을  것이다. 

어머니의  고마움을  생선아줌마는  잊지  않고  있었다.

이제는  큰  누이가  간혹  사준다고  한다.

하늘나라의  어머니  안부를  묻기에  잘  계시다고  대답했다.

누이의  생긋  웃는  얼굴에서  예전보다  건강이  훨  좋아졌다고  덕담을  주셨다.

생선아줌마에게  묻어  있던  어머니  냄새가  풍겼다.

그저  고마워서  생선아줌마의  한  줄  김밥  값은  내가  계산을  했다.

문을  나서면  저만치에  어머니가

아줌마의  생선을  사주려고  금방이고  달려오실  것만  같다.

미세먼지  물러가고  봄  꽃  시샘하는  오늘은  어머니  가시고  맞는  두  해째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