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간에  당糖을  안고  사는  내가  저녁밥상의  과식과

주전부리를  경계하는  좋은  방법은  일찍  잠자리

에  드는  것.

충분한  수면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꾸었던  꿈을  잊고  문득,  화로에  나의  육체가  살라지면

그동안  살아낸  시공간과  기억도  영영  사라져버리는  것일까를  주저했다.

바지를  주섬  챙겨  입고  웃도리는  반소매  차림으로  나섰다.

서기  이천일십팔년  시월  이십일의  지구

아침  한반도의  날씨는  맑고  기온은  낮다.

선연하게  가을이  눈에  찬다.

지난  봄에  잘린  벚나무의  단풍이  곱다.  빛바랜  라일락  이파리는 

아직  매달려  있는  대추열매  아래서  검푸르다.

30분  즈음  지나며  두  팔에  찬  기운이  느껴온다.

한  시간을  지나며  얼얼해진  손끝을  비볐다.

얼굴에  내려앉는  햇살이  따듯하다.

주님  말씀이  떠오른다.

항상  기뻐하라.  범사 감사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그렇지만  나는,

항상은,  범사에,  쉬지  않고는  못하겠지만

더러는  기뻐하며  감사하고  기도  드리리.

세상에  몰리는  인생,  속는  삶  더는  살아내지  않으리라  다짐을  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