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무실에는  심지  않았음에도  언제부턴가  화분마다 

야생  클로버가  싱그럽게  자라고  있다.  화분에  떨어진  씨앗이 

적정한  수분과  온기를  만나  고개를  내민  것인데, 

앙증맞은  노란  꽃을  피우고  이내  상투를  닮은  길쭉한  씨방꼬투리를  만든다.

야생  클로버는  잎이  작고  야무지며  번식에  부지런하다.

청소를  위해  창가를  훔치다  보면  꼬투리가  터져

모래알보다  작은  까만  씨앗들이  흩어져  있어,

쓸어  담아  버리곤  했는데  이곳저곳의  화분에  떨어뜨렸더니

어느날  눈곱만한  싹들이  얼굴을  내밀어  이제는  제법

사무실의  멋을  더해주고  있다.

요즘  까만  야생 클로버  씨앗을  볼  때면

‘하나님  나라’를  겨자씨로  비유한  예수님  말씀이  떠오른다.

까만  겨자씨  한  개를  故 이천우  목사로부터  선물  받아

성경  갈피에  붙여놓기도  했는데,

내가  실제로  겨자나무를  본  것은  한참의  세월이  지나고

이스라엘  예루살렘  외각  어느  길가에서다.

여러  갈래의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뻗었는데  웃자란  높이가

대략  3~4m은  되보였다.

사람이  낫이나  손으로도  꺾을  수  있으리만치  가늘었지만

새들이  깃들기에  충분했고,  만약  밭고랑에서  자란다면  금세

밭을  망가뜨릴  정도로  신속히  번질  잡목  같았다.

오늘도  야생  클로버  씨앗을  화분에  떨어뜨리며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자기혁명은  겨자씨  같다는  말씀을  떠올려본다.

그  혁명은  나를  변화시키고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바이러스  같은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