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봉혜와  내가  둥지를  튼  지  27년  되는  날이었다.

어찌어찌  살아온  지난날들이  고맙고  감사하여

어떻게  기념  해볼까  하다가  가을  관악산(삼막사)을  올랐다.

봉혜는  어느덧  50대의  중년  여성이  되었고

이제는  장성한  두  아들의  손을  잡고  오를  필요는  없어

봉혜와  두  아들의  뒤태를  카메라에  담았다.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하고  감사하다.

어찌  짧기만  했던  세월이었으랴.

그리고  행복하기만  했다고  마냥  말할  수  있을  세월이랴.

이것저것  안  해본  일  없었다.

세상  풍파  그  뉘  못지않게  넘나든  세월이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그  시간들이

이젠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그립기도  하다.

지나간  시간들  속에서  하나님이  고통스러워  하셨고, 

그  메마른  길을  내  곁에서  함께  걸으시며 보잘것없는

나의  장막을  보호하시고  구원  해주셨다.

함께  해준  봉혜가  사랑스럽다.

병치례없이  바르게  자라  준  아들들아  고맙구나.

만수동과  김해의  어머니  아버님께도  감사를  올립니다.

또  다시  27년을  살아보리라.

내  남은  생에서  하나님의  생명을  충만히  살리라.

그  분이  활동하실  나의  생의  공간을  정성껏  내어  드리리라.

주님,  정말  감사합니다.